33일 주일설교 

전문

단 6:13-23 사자굴에서 승리하는 법

240303 주일설교

설교 : 김도완 목사

1. 사자굴에 빠진 사람

지난 달 15일 인도 티루파티지방의 스리벤카테스와라 동물원에서 34세의 프라할라드 구자르가 셀카를 찍기 위해 사자 우리에 들어갔다가 사자에게 공격을 받아 10분 만에 사망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잊혀질 만하면 한 번씩 국제면을 장식합니다. 사자우리에 떨어질 일이 여러분에게는 물론 평생 없겠지만 그 못지않게 두려운 일을 사는 동안 한 번도 겪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습니다. 질병의 사자, 궁핍의 사자, 실패의 사자, 괴롭힘의 사자, 좌절의 사자에게 둘러쌓여 걱정 근심 두려움과 낙심과 좌절의 밤을 보내보지 않으신 분은 아마 안 계시지겠지요? 지금도 그런 밤을 보내는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이런 사자에게 둘러쌓인 이들은 그 밤을 어떻게 보내야 잡아먹히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승리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사자우리에 던져져 살아나오고 승리한 이라면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바로 본문의 주인공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왜 사자우리에 던져졌습니까? 바로 정적들의 시기때문입니다. 


2.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

다니엘서 6장 후반부를 읽었습니다. 6장 전반부에는 다니엘이 사자굴에 빠지게 된 상황이 이렇게 나옵니다. 바사 즉 페르시아왕 다리오는 거대한 제국을 다스리기 위해 120명의 행정관을 세우고 그들위에 다시 3명의 총리를 세웠는데 그 중 한 명이 다니엘이었습니다. 유대포로출신인 그에게 이는 입지전적 성공이었으나 다른 2명의 총리를 포함한 페르시아 귀족들에게 그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음이 틀림없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은 차별과 무시, 텃세와 모략을 당했을지 불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왕이 다니엘을 3명 중에서도 최고총리로 승진시키려하였는데 아마도 포로출신인 다니엘을 중용하여 귀족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페르시아 귀족들은 온힘을 다해 다니엘을 끌어내리려 하였지만 실패하자 그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을 팠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을 향해 매일 세 번씩 하는 기도가 불법이 되게 만든 것입니다. 그들은 악한 의도를 숨긴 채 다리오왕을 신으로 추켜세워 한 달 동안 왕 외에는 그 어떤 신에게도 기도하지 못 하게 법을 제정캐 하고 바로 다니엘을 고발하여 그를 사자굴에 던져넣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부터 오늘 본문이 이어집니다. 

다리오왕은 다니엘을 아꼈지만 자신이 발표한 법을 스스로 어겨서 정치적 곤경에 빠지고 정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압박을 견디지 못 한 왕은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넣고 돌아가 잠을 이루지 못 하고 고민하였습니다. 그럼 사자굴에 던져진 다니엘은 그 밤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10분 만에 물려죽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그 밤을 보냈을까요? 고난의 사자에 둘러쌓여 수많은 밤을 보내야 하는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지혜입니다. 


3. 사자굴에서 하지 않는 묵상

먼저 다니엘이 하지 않은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그는 밤새 사자를 묵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눈 앞에 으르릉대는 사자를 보고 그 생각에 사로잡혀 밤을 보냈더라면 그는 아마 두려움에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저 사자들이 언제 나에게 달려들지 몰라, 저 사자들의 이빨이 얼마나 날카로운가, 저 발톱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가 이런 생각은 그를 공포와 절망으로 밀어넣어 무너지고야 말았을 것입니다. 

둘째 그는 밤새 원수들을 묵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모함하여 이 굴에 던져넣은 페르시아 귀족들이나 속아넘어가 자신을 포기한 다리오왕을 묵상하지 않았습니다. 원수들이 한 짓을 생각하면 그는 분통이 터져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움, 증오, 원한으로 가득 차 그의 몸과 마음이 모두 상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미움은 영혼의 청산가리입니다. 청산가리를 마시고 살아날 사람이 없듯이 미움을 품고 있으면 그의 영혼이 먼저 병들어 죽습니다. 

셋째 그는 자신이 잃어버린 지위와 부귀, 부와 기회를 묵상하지 않았습니다. 포로신분으로 이 제국의 총리자리에까지 오르기 위해 그가 어떤 노력을 했겠습니까? 당연히 타고난 유대귀족신분과 재능, 귀족교육의 덕을 보았겠지만 거기에더해 뼈를깎는 노력도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원수들때문에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을 밤새 묵상했다면 그는 아마 억울함에 홧병이 걸려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4. 다니엘이 밤새 한 묵상

그럼 다니엘은 밤새 무엇을 했을까요? 그 답을 한 에피소드가 가르쳐줍니다. 찰스 스탠리 목사는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교회의 한 자매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목사님, 이 그림을 좀 보세요. 사자굴에 갇힌 다니엘입니다. 무엇이 보이시나요?' '글쎄요, 뭘 봐야 하나요?' '다니엘은 자신을 둘러싼 사자를 보지 않아요. 그는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 순간 찰스 스탠리 목사는 고난의 사자들에 둘러쌓인 자신을 하나님이 안전하게 안아주시는 것을 느꼈고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바로 이것이 밤새 다니엘이 한 일입니다. 그는 자신을 둘렀한 사자도, 원수도, 잃어버린 것도 묵상하지 않고 오직 하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묵상했습니다. 그의 시선은 오직 하나님께 고정되었습니다. 이것이 그를 살렸습니다. 이것이 그를 무너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그를 오히려 이기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왕이 다음날 아침 새벽 일찍 사자굴로 달려왔을 때 그는 평안하고 담대하게 이렇게 소리질 수 있었습니다. 

(단 6:21) ... "왕이여, 원하건대 왕은 만수무강 하옵소서. (단 6: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

하나님이 다니엘을 위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다니엘의 편이 되셔서 그의 무죄함을 증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다니엘을 들어 승리자로 세우셨습니다. 다니엘은 승리자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5. 사자굴에서 이기는 법

이것이 사자굴에서 먹히지 않고 오히려 이기는 길입니다. 사자를 이기고 원수를 이기고 억울함을 이기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여러분, 여러분을 둘러싼 사자를 묵상하지 말고 여러분을 구원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사 43:2)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하나님을 묵상하는 성도는 사자들에 둘러쌓여서도 평안히 잠듭니다. 

(시 3:5)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시 3:6)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또한 여러분을 해치려는 원수를 묵상하지 말고 여러분을 지키시고 심판하시는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그 하나님은 공의롭게 심판하셔서 의인의 모든 억울함을 풀어주십니다. 

(롬 12: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역시 여러분이 잃은 것을 묵상하지 말고 풍요로우신 하나님을 묵상하십시오. 

(시 142:7) 내 영혼을 옥에서 이끌어 내사 주의 이름을 감사하게 하소서. 주께서 나에게 갚아 주시리니 의인들이 나를 두르리이다.

풍요로우신 주님이 넘치도록 갚아주십니다. 주님을 위해 많이 잃은 이들일수록 더 큰 상으로 갚아주십니다. 하나님을 묵상하는 자가 이깁니다. 다니엘처럼 하나님을 바라보고 이기는 성도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6. 승리의 사자굴

그런 성도에게 사자굴은 절망이 아니라 소망입니다. 사자굴에서 살아나온 다니엘을 본 다리오왕은 다니엘의 원수이자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들을 끌어다가 사자굴에 던져넣었고 그들은 10분은커녕 1분도 못 넘기고 사자밥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동시에 페르시아제국 전역에 공문을 보내어 다니엘의 하나님을 모독하지 못 하게 하고 섬기도록 명령합니다. 사자밥이 될 뻔 했던 다니엘은 오히려 하나님을 온 제국 위에 높이고 제국의 가장 권세있는 총리로 우뚝섭니다. 

사자굴에 빠진 이들은 왜 자신이 이런 불행을 당하느냐고 괴로워하고 슬퍼합니다. 그러나 다니엘같은 성도에게 사자굴은 오히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구원하심을 체험할 자리입니다. 사자굴이야말로 자신의 믿음이 참되고 순수함을 증명받을 자리입니다. 사자굴이야말로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릴 자리입니다. 사자굴이야말로 하나님이 예비하신 모든 상과 복의 잭팟을 터뜨릴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참성도는 사자굴에서 더욱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고난의 사자굴에 던져진 이 참성도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행 16: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행 16:26) 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바울과 실라 역시 감옥에서 죽을까 두려워하지 않고 원수를 미워하지 않고 억울함에 치를 떨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였고 은혜와 능력이 충만하여 감사와 찬송을 올렸습니다.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던 구원의 하나님이 지진으로 옥문을 열고 족쇄를 푸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수치와 고난, 죽음과 무덤에서 하나님이 주실 부활의 기쁨을 바라보셨습니다. 

(히 12:2) ...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하나님은 사자굴에서 다니엘을 건지셨습니다. 감옥에서 바울과 실라를 건지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부활케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이 여러분도 사자굴에서 건져주실 것입니다. 사자에 둘러쌓인 여러분의 밤이 하나님으로 승리하는 아침으로 바뀌기를 축복합니다.